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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바위목사가 그리운 일벌 - 전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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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7-12 10:59 조회1,8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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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이동 - 2010

 

곰 바위 사나이




제천의 명물이며 보물인 곰 바위가 성내리에 있다. 찻길 옆 하늘로 치솟은 곰 바위, 겨울잠을 막 자고 깨어나 하늘을 보며 하품하는 곰의 형상이다. 어린 시절 하교 길에서 교문을 나설 때 윤상이가 우리 집에 놀러 가자며 팔을 잡아끌었다. 못이기는 척 따라 나섰다. 나룻배를 타고 남한강 기슭에 우람하게 버티고 앉은 가마바위를 뒤로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늙은 느티나무 할아버지가 어서 오라며 두발을 조급하게 만든다. 가쁜 호흡을 짓누르고 두 발 재촉하여 걷자니 길 양쪽에 늘어서서 얼굴 흔들며 앙증맞게 반기는 코스모스가 내 마음을 붙잡는다.

아서라 귀하신 몸은 가마타고 초대받아 가는 몸이다. 너 보기에 황토 흙 묻은 까만 운동화를 신었지만 내겐 꽃가마 타고 시집가는 새색시 보다 부푼 꿈으로 초대받아 가는 가마란다. 그런 꿈에 젖어 걷다보니 기암괴석과 얼굴을 맞대고 시냇물이 졸졸졸 합창하는 개울이다. 오르는 길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이름도 그와 같아서 성스러운 내가 흐르는 곳 성내리다. 지금은 송어 양식장에서 흐르는 오염 된 물 탓으로 흉물이 된지가 오래다. 아름다운 절경을 빼앗아간 양식장이 원망스럽다.

짝꿍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려니 어느새 허기가 진다. 조금만 기다리라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기다린 보람이 있다. 맛난 점심을 개 눈 감추듯 했으니까. 윤상이 동네 구경 가잔다. 길모퉁이를 돌아서는데 하늘을 찌르는 괴물의 위용에 떡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가 않는다. 그때는 내가 작아서였을까. 정말 높고 웅장하였다. 그 바윗돌은 교과서에서 배운 도시의 아파트보다 높은 듯 했다. 저 바윗돌을 남한강 가마바위 옆에 옮겨 놓으면 두 괴물 형제가 바둑 두는 형상이리다.

그것은 내 생각일 뿐 조물주는 이곳에 두는 것이 좋았다. 곰바위 외에는 좋은 경치를 보아도 눈에 차지를 않는다. 짝꿍과 함께 잠을 자면서 머릿속에는 곰 바위가 떠나지를 않는다. 참 좋은 동네로다. 온통 그 생각뿐이다. 그러나 어쩌랴 아쉽지만 아침 등교 길과 함께 곰 바위를 남겨두고 떠나야 했다. 참 애석하다. 그 시절 아쉬움이 오늘에야 풀렸다. 성네리 또 다른 친구 아들 결혼 축하를 위하여 제천에서 많은 친구들이 모였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친구가 내 동공을 멈추게 한다.

건강미가 넘치며 잊어버린 곰 바위의 꿈을 다시 되돌려준 친구였다. 그를 명명하여 곰 바위 친구라 하자. 곰 바위 친구는 모든 친구들이 잃어버린 것을 간직한 친구였다. 모두가 문명과 출세의 바람을 타려 이곳저곳을 헤매는 동안 너는 곰 바위처럼 우람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구나. 그동안 드문드문 곰 바위 친구를 만났으나 오늘처럼 듬직해 보이지는 않았다. 모두가 새 빛깔의 바람을 타겠다고 날아다녀 보았지만 남은 것은 납덩이 같이 무거운 가슴속 부담뿐 이였다.

부담에 맞춰 살아가려니 모두 가쁜 숨소리만 몰아쉬어야 했다. 곰 바위 친구야, 친구가 위대하고 우직하구나. 그것은 어느 무지개 색깔의 바람도 흔들지 못하였다. 무지갯빛 바람 을 타보지 못했다고 곰 바위 뒤에 숨지 마라 너를 박수치는 수많은 눈동자가 반짝인다. 내 너를 닮고 싶구나. 때 늦은 지금에서 너를 닮으려면 어찌하랴. 곰 바위처럼 마음의 중심 잡고 버티는 방법뿐이겠지. 이미 타고 가버린 바람은 돌이킬 길이 없으니 말이다. 너의 눈동자를 보고 많은 것을 읽었다. 네가 나에게 영원토록 그것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구나.

     저 곰 바위처럼 말이다 친구야.  


지금 감리교단은 너구리가 파헤친 땅벌집의 그것과 같다. 교회와 교단을 파헤친 너구리라면  사단이 아닌가. 벌집 안에는 반드시 여왕이 한 마리여야 한다. 만일 두 마리 이상 되면 일벌들은 죽어야 한다. 자기의 욕심도 아니고 이유도 모르고 죽어야 한다. 권력다툼을 벌이는 여왕 때문이 아닌가. 대다수의 일벌들은 여왕의 얼굴 볼 여유도 없이 꿀 빨아 오기에 허리펼새 없다. 부담금이란 꿀 일게다. 어느 날  벌 집속은 왕왕하더니 적군이라고 누군가 물어서 죽어간다. 꿀벌은 꿀만 물어다 주었는데 난데없이 적이 생기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쓰러지는 일벌처럼 교회도 교단도 영이 죽어간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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