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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용봉탕 - 전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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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7-12 11:09 조회1,8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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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전 - 2014.7.13 

 

 

어제는 사업하는 친구와 점심 식사를 하였다. 손님이 많이 찾는다는 식당인데 다른 식당과는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 그러면 무슨 연고로 많은 사람들이 때 마다 붐비는가, 이유를 찾아보니 음식 맛은 다른 곳에서도 그 맛을 얻을 수 있었으나 정성껏 음식을 차린 후 음식 담은 그릇 위에 연하게 기른 새싹을 듬뿍 담아주는 정감이 묻어났다. 오라, 사장님과 주방장의 정성된 마음이 음식상을 받는 고객의 마음에 전달된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별것도 아닌 것인데 상대방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모습을 보면 곧 감동하여 마음을 주고 사랑도 주면서 후하게 살아간다. 그것이야말로 삭막한 세상에서 고귀한 사랑을 전달해 줄 돌파구를 찾은 기쁨의 탄성이다.

식당 차림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음식으로 용봉탕이란 요리 명을 볼 수 있다. 이 세상에는 어느 유명한 조리사라도 용봉탕은 끓일 수가 없다. 용과 봉이란 두 짐승이 모두 세상에는 없는 상상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봉탕이란 이름이 있으니 어찌된 영문인가. 자구책으로 용을 닮은 짐승을 찾게 되었으니 용의 큰 비늘을 닮은 잉어나 자라와 봉을 닮은 닭이나 오리를 같이 넣어 끓인 것이 바로 상상의 요리 용봉탕이다.

  

내가 어린 시절 자란 곳은 뒷동산 위에서 웅장하게 자란 상수리나무 가지에 초승달이 걸려 나에게 벗겨 달라 애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란 농촌이었다. 한 번은 해가 서산을 넘어 어둑어둑하게 땅거미 내려앉은 때 아버지가 뒷산에 매어놓은 송아지를 몰고 오라 신다. 투덜투덜하며 송아지 가까이 가자 송아지는 땅거미가 무서워 매어 놓은 소나무를 중심축으로 삼고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그러나 송아지는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를 못한다. 그것을 보고 문뜩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래 바로 이것이야.




나는 송아지를 집으로 몰아다 놓고 준비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날이 밝자 새벽 같이 송아지가 돌던 그 소나무에 올라가 옆으로 벚은 굵은 가지에 외줄을 매어 늘어뜨렸다. 그리고 내려와 줄 끝에 작은 통나무를 매달았다. 그 다음엔 이마에 수건을 질끈 동여매고 준비해온 나무칼을 휘두르며 검술을 익혔다. 처음 며칠 동안은 통나무에 얻어맞기를 여러 차례 하여 어머니에게 멍이 든 이유를 수차례 추궁 받았다. 앞으로 나라에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검술을 익혀야 한다. 검술을 익히려면 통나무에 여러 번 맞아야 하는데 그것을 고민하던 참에 생각해 낸것이 바로 송아지는 무서워 집으로 달려가려 애를 써도 매어있는 고삐 줄 때문에 도망 못가는 것을 보고 나도 참아야 한다 생각한 기발한 착상이었다. 착상은 기발하였으나 어린 소년 검투사는 현대를 신라시대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그 덕으로 양 가슴에 소복하게 올라앉은 젖무덤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 때도 여자 아이 앞에서 일부러 몸 자랑도 해 보였으니까 로마 검투사가 뽐내는 나를 지금의 지인들이 보았다면 입이 찢어지도록 웃었으리라.




사람은 누구나 자기 기분에 따라 산다지만 그 기분이 사람을 황당하게 만들 때가 있다. 건설적이고 아름다운 기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시작은 소년 검투사와 같이 순수하던 기분이 점점 허황된 탐욕으로 치닫다 보면 자신도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 세상에는 그림자 없는 사람은 살 수가 없다. 형체를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를 다 이해하려는 것은 무리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가끔 상상의 세계를 실제 생활로 연관 지어 사는 사람을 보게 된다. 그것이 가장 손쉽게 먹혀드는 곳이 종교계다 종교 생활이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나라는 한국이니 사이비교주가 많기로 손꼽히는 나라도 한국이다. 사이비교주야말로 음식이 아닌 실생활의 용봉탕을 만드는 사람이고 그 추종자들은 용봉탕을 먹는 사람이다.




나는 음식점 용봉탕을 격하시키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용봉탕이란 음식은 건강 보양식으로 손색이 전혀 없는 좋은 식품이다. 그렇게 좋은 음식을 흉내 내어 허상을 꿈꾸는 자들이 도리어 어리석고 우매할 뿐이다.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보았다. 벌써 12시가 지났네. 이유 없는 반항심이 가슴 저 밑바닥에서 치밀고 올라온다. 요기 시간은 다 되었는데 용봉탕 먹으러 오란 소식이 없어서 일께야, 죄 없는 핸드폰만 힘껏 움켜쥐어 껐다. 속마음 숨기는 용봉탕의 실생활은 밉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용봉탕은 입맛을 동하게 한다.

“누가 용봉탕 맛보여 줄 사람 없나요.”

소리쳐 외쳐 보아도 들려오는 소리는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의 메아리뿐이다.

  

       복 날이  가까이 왔으니 용봉탕으로 보신하는 것도 좋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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