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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때 토하는 뱀이 좋다 - 전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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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7-12 11:10 조회1,5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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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동 - 2015.2.18

필요할 때 토하는 뱀이 좋다.
10년 만에 오르지 않던 담배 값이 2000원 올렸다고 매스컴이 환영을 표하며 야단법석이다.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것은 수입원 때문이었다. 전매청도 수입원이 있어야 운영할 수 있으니 이해가 되는 일이다 담배 값이 오르면 수용 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어쩌랴 금연은 이제 한 나라를 떠나 세계적인 문제다. 사람 건강에 유해하다면 습관이 아무리 달콤하고 버리기가 아쉽더라도 미련 없이 던져 버리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지인 중에 말기 암으로 위 적출 수술한 사람이 있다. 음식물을 소장 대장에만 의존하니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당 의사가 끊으라는 담배를 버리지 못하고 줄담배를 피운다. 시작만 하면 연달아 두 개 세 개를 불태운다. 자신에게 병 주었다고 미워서 불로 태워 버리는 것일까 의사도 말리다가 이제는 지쳐서 마음대로 피우다 가시라고 한다. 날아가는 연기 속에서 자신의 생명 끈을 포기한 안타까운 심정이 엿보인다. 또 다른 친구는 그와 똑같은 병을 앓았다 담배를 대하는 마음이나 행동도 그같이 하다가 세상을 먼저 떠난 지 이미 오래다. 물론 질병의 원인이 100퍼센트 담배는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누구나 정도 차이일 뿐 좋은 것을 버려야 하는 호기를 두고 갈등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어린 아기라도 성인병의 주범이 되는 입 안에 들은 사탕을 빼 버리면 울며 때를 쓴다. 질병이 왔다고 입 안에 들어있는 담배를 뺏는 것이나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런 정상적인 사람에게 독이라고 달콤한 사탕을 버리라는 것이 야박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쩌랴 내 입맛대로만 돌아가는 세상 바퀴가 아니니 그냥 적응하며 살아야 하겠다. 이곳저곳에서 세상 적응 방법을 보고 배우며 살아갑시다.  

어제는 평소에 잘 다니지 않던 길로 산을 올랐다. 호흡이 가빠질 즘이었다. 앞에서 내려오는 젊은 사람이 놀란 눈을 뜨고 신기한 소식이나 전하는 듯한 표정으로 하는 말이   “ 저 위에 커다란 구렁이가 있으니 조심 하세요”
잠시 오르기를 계속하는데 깨끗하게 벌초하여 단장한 묘지에 앞 사람이 말하던 그 주인공이 늘어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무서운 큰 구렁이가 아니다. 평소에 많이 볼 수 있는 독 없는 뱀이다. 그런데 젊은이를 놀라게 한 이유가 있었다. 어떻게 삼켰을까 자기보다 훨씬 굵고 큰 먹이를 삼켜서 배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마치 굵은 구렁이 모습으로 길게 늘어뜨려 있다. ‘야, 이놈아 말끔하게 단정한 묘지에 그 모습으로 엎드려 있으니 용감한 젊은이까지 놀라게 하지 않느냐.’ 하는 마음에서 회초리를 꺾어서 머리를 가볍게 치면서 도망가기를 독촉했다. 그러나 내 요구와는 다르게 머리를 번쩍 들고 입을 크게 벌리며 공격을 한다. 공격은 하지만 두 배로 커진 배는 꼼짝을 안하고 있다. 이상하다생각하며 나의 행동이 계속되니 겁을 먹은 뱀은 입 속 내용물을 꾸역꾸역 토하고는 숲속으로 사라졌다. 이제야 내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려진다. 다리가 없는 뱀이 이동하는 방법은 배아래 비늘을 작동하면서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그러나 설치류를 배불리 먹은 뱀은 배 무개 때문에 비늘을 세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도망치지 못한 것이고 입을 벌려 겁을 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강적이니 포식하며 먹은 것조차 포기하고 몸을 지킨 것이었다. 모든 사실을 알고 보니 이제는 내가 허탈 증에 빠졌다. 뱀은 오랜만에 맛난 먹이로 포식하고 소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가 그 행복을 빼앗은 것이야, 저 뱀은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미안하다. 누룩 뱀아, 내가 너의 속마음을 잘 알았다면 너를 닮은 설치류가 되었지 장대같이 키만 큰 사람이 되었겠냐. 그 이튿날 다시 가서 토한 것을 먹었을까 살펴보니 역시 토한 것은 다시 먹지 않는단다. 뒤돌아오는 내 뒤통수가 쭈빚함은 누룩 뱀이 숨어서 나를 보는 것만 같다.

말 못하는 미물도 제게 유익하지 않으면 먹은 것조차 포기하며 제 인격을 지키는데 아니 사람이 아닌 뱀이니 뱀 격을 지킨다는 말이 옳겠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미물만도 못한 일을 헤아릴 수 없이 많게 저지른다. 심지어 나라 어르신을 지낸 분까지 뱃속 내용물은 버릴 줄을 모른다. 먼 그곳까지 갈 것 있겠는가. 우리 모두 인생욕심으로 가득채운 마음에 위염이 생기도록 버리지를 못한다. 저 높으신 곳에 그 분은 모든 욕심을 버리고 빈 마음으로 살라 하시건만 언제쯤이면 빈 마음의 세상이 되려는가.
머리를 곧게 세우고 살아가는 인간이 머리 눕혀 살아가는 하등 동물에게 배워야하겠다.

필요할 때 토하는 뱀이 되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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